만날 인연이 있는 사람들은
지하철에서 지나쳐도 거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지만
헤어져야 할 인연인 사람들은
길목을 지키고 서 있어도 엇갈릴 수 밖에 없다.
이런걸 알고 있으면서도..다시 한 번 엇갈린 골목에서
지키고 서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사랑이다.
*
*
집을 나서는데...
골목 어귀에서 조그만 여자아이가
엄마의 뾰족구두를 몰래 신고 나와
뒤뚱거리며 걷고 있었어요.
그 아이의 뒤를 쫓아 걸으며...
제게 있어 당신을 향한 사랑이 저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어요.
내게 맞지 않는 그 틈 때문에...
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며 걷던 내게
당신이 해주었던 그 말을 이제는 제가 당신에게 돌려 드릴까 해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