옛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은
창 밖에 비가 와도 좋다.
밤은 넝마처럼
시름시름 앓다
흩어져 가고,
자욱한 안개
님의 입김으로
조용히 걷히우면
하늘엔 비가 와도 좋다.
세상은 참 아프고 가파르지만
갈매기도 노래하며
물을 나는데,
옛 사람이 그리울 때만은
창 밖에 주룩주룩 비가 와도 좋다.
옷이 다 젖도록
비가 와도 좋다.
.
.
이 외 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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