감동글모음/▣비요일

겨울비는 눈물처럼 나리는데...

초코파Oi 2005. 12. 6. 10:30


겨울비는 눈물처럼 나리는데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이복란


     

    삭풍에 뿌리 뽑혀 웅크린 나무 뒤로
    둥지 잃은 새의 비애가 클로즈업 되면서
    삼류영화의 막은 이렇게 내려지고
    부스러진 둥지 속으로
    겨울비는 눈물처럼 고여드는데
    정작,
    울어야 할 때 울지 못하는
    마른 가슴에선 모래바람 서걱이는 소리
     
    여전히 비는 듣고
     
   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마다
    푸르렀던 이ㅍ새의 애상이
    파편처럼 박혀들어
    괭한 눈빛에 가물대던 촛불도
    하염없이
    눈물만 똑똑 흘리던 날 밤
    겨울비는 눈물처럼 고여드는데.......